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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S 3] 최원태 충격의 '강판'…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불펜 전환'

결국 최원태(26·LG 트윈스)의 보직이 '불펜'으로 강등됐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앞서 "(최)원태는 중간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한 LG는 5-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최원태 활용법'은 고민으로 남았다.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보직 변경이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원태가 뒤에 붙을 확률이 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먼저 가동한 뒤 상황에 따라 최원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 그만큼 기용하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결단에 가깝다.염경엽 감독은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원태를 굳이 앞에 쓰는 것보다 다 쓰고(기용)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거"라고 예고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T 선발 투수가 '천적' 웨스 벤자민이지만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LG전에는 5경기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것보다 벤자민의 직구,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며 "칠 때도 되지 않았나. 그거 하나 믿고 있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잡아내느냐가 벤자민을 공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18:57
프로야구

[IS 포커스] 최원태, '우승 청부사' 사실상 실패…남은 시리즈 보직 물음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위해 영입했던 LG 트윈스 최원태(26)가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최원태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 선발 등판,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0-2로 뒤진 1회 초 1사 2,3루 위기에서 이정용과 교체됐다. 이정용은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최원태의 실점이 4점까지 늘었다. 대처할 틈도 없이 무너졌다. 최원태는 등판하자 마자 1회 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황재균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3번 앤서니 알포드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가 베이스가 꽉 찼다.무사 만루는 결국 실점이 됐다. 박병호는 3루 땅볼로 잡았으나 장성우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는 이어졌고, LG 벤치는 더 이상 최원태의 부진을 지켜볼 수 없었다. 투구 수 20개에 3분의 1이닝. LG는 결국 마운드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이정용은 배정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추가로 허용, 최원태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최원태의 부진에도 LG는 승리했다. 남은 8과 3분의 2이닝을 투수 7명을 동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LG로서는 최원태의 부진을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다. 최원태는 우승을 위해 LG가 승부수를 던졌던 투수다. 트레이드 대가로 1라운드 출신 유망주 이주형, 2라운드 투수 김동규,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최원태를 영입했다. 영입 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넉넉히 10승 이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할 거라 했지만, LG 이적 후 치명적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최종 승수도 9승에 그쳤다.그래도 LG는 최원태를 믿고 2선발로 선택했다. 대안도 없었다.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났다. 케이시 켈리, 임찬규, 최원태 세 명은 구위와 성적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최소한 선발로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랬지만,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됐다.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원태가 오늘 5이닝 이상 던져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초반 너무 빨리 무너졌다. 초반 제구가 너무 안 돼 빨리 바꿨다"고 했다.일단 당장 남은 시리즈가 문제다. 제한적 엔트리를 기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원태를 놀려두기도 쉽지 않지만, 2선발로 계속 쓴다면 다시 선발 투수로 내야 한다. 그렇다면 6차전이 유력하나 자칫 부진을 반복할 수 있다.염경엽 감독은 일단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력분석 및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야겠지만, 원태가 빨리 빠져서 4차전 선발 투수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김)윤식이로 갈지 다시 원태로 갈지, 원태를 아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고 갈지 전체적으로 고민해 봐야겠다. 이정용이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철저히 변수를 차단하고 싶어하는 염경엽 감독의 이전 성향을 떠올리면, 최원태가 중책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장 정규시즌 활약했던 어린 불펜 투수들을 1차전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용하지 않았던 그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던졌던 LG로서는 승리 뒤에 씁쓸함을 남기게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9 05:58
해외축구

황의조 최악의 시나리오 피했다…극적으로 2부 노리치 임대 이적 [오피셜]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황의조(31)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노리치 시티는 주전 공격수 조슈아 서전트의 부상으로 공격진 긴급 수혈이 필요했고, 황의조를 최우선 영입 타깃으로 삼고 영입을 타진해 이적이 성사됐다. 자칫 노팅엄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던 황의조도 우선 한숨을 돌리게 됐다.노리치 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의조의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이뤄진 극적인 이적이다. 이로써 황의조는 내년 6월까지 노리치 시티 소속으로 챔피언십 무대를 누비게 됐다. 등번호는 31번이다. 노리치 시티는 4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번 시즌 3승 1무로 2위에 올라 있다. 4경기에서 무려 13골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팀이기도 하다.핵심 공격수 서전트의 부상이 황의조의 노리치 시티 임대 이적으로 이어졌다.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서전트는 이번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노리치 시티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그러나 최근 발목 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수개월 간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던 노리치 시티는 곧바로 공격수 매물을 물색했고, 황의조를 최우선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 구단 재정상 완전 영입은 무산됐고 대신 한 시즌 임대 조건으로 황의조를 품었다.황의조 입장에서도 우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모습이다. 만약 이적 없이 노팅엄에 잔류했다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지극히 제한적인 출전 시간에 그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EPL 3경기, 리그컵 1경기 모두 결장했다. 출전을 기대해 볼 만한 경기에서조차 벤치만을 지키면서 사실상 ‘전력 외’ 평가를 받았다. 이미 지난해 노팅엄 이적 후부터 험난한 여정이 이어졌다.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과 계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꿈을 품었으나, 곧바로 노팅엄과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그는 결국 FC서울 임대를 통해 잠시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서울에선 임대 계약 막바지 살아난 모습을 보인 뒤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프리시즌 내내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4부팀을 상대로 비공식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침묵을 이어갔다.결국 황의조는 EPL 개막전에선 아예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EPL 2경기·리그컵 1경기 모두 벤치에는 앉았으나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타이워 아워니이가 주전, 크리스 우드가 백업 역할로 완전히 굳어졌다. 하필이면 아워니이는 EPL 3경기 연속골, 장신 공격수 우드 역시 조커로 나서 골을 넣는 등 다른 공격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특히 가장 최근 번리와의 리그컵 경기 결장은 황의조에겐 치명적이었다. 비중이 가장 낮은 대회인 만큼 노팅엄 역시 백업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가운데 우드 대신 교체로 투입된 건 황의조가 아닌 주전 공격수 아워니이였다. 후반 45분 실점을 허용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황의조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면 탈락인 만큼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해 어떻게든 균형을 맞춰야 했던 상황, 스티브 쿠퍼 감독은 마지막 남은 한 장의 교체 카드를 그대로 남겨두고 황의조를 쓰지 않았다. 설상가상 노팅엄 포레스트가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를 한 시즌 임대 영입을 추진했다. 황의조의 설 자리는 더욱 줄었다. 만약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채 노팅엄에 잔류하면 이번 시즌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가장 비중이 적은 리그컵마저 조기에 탈락한 것도 황의조에겐 악재였다.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황의조에게 찾아올 가능성이 컸다. 천만다행으로 이적시장 막판 반전이 찾아왔다. 노리치 시티가 황의조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기회가 찾아왔다. 황의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 없었던 노팅엄 구단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황의조 역시 리그가 챔피언십이긴 하나 무대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이적시장 마감이 임박한 만큼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게 중요했다. 이적시장 막바지 빠르게 이적이 성사된 이유였다.현지 매체 핑크언은 “황의조는 노리치 시티가 공격수 추가 영입을 추진할 때 최우선 타깃이었다. 구단의 재정 탓에 완전 영입보다 임대 영입이 불가피했다. 다른 옵션들도 있었지만, 노팅엄 포레스트가 오리기를 임대 영입하면서 황의조를 영입하는 게 가능해졌다.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아직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황의조 역시 의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적 직후 구단을 통해 “매우 흥분된다. 빨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고 좋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강도 높은 압박과 공격수들의 연계 플레이 등이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은 “황의조를 영입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져야 했지만, 마침내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쁜 마음이다. 서전트의 부상 이후 공격진에 또 다른 옵션을 찾아야 했고,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다. 황의조는 클럽, 국가대표 모두 최고 수준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황의조의 활약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리치 시티 이적이 성사됐지만 데뷔전은 2일 로테르담 유나이티드전이 아닌 오는 16일 스토크 시티전이 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미 로테르담전에 나설 선수 엔트리 등록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황의조는 우선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웨일스(원정)·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와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을 치른 뒤 다시 소속팀에 합류해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준비할 예정이다.공교롭게도 황의조의 데뷔전 상대로 유력한 스토크 시티는 최근 ‘신성’ 배준호가 먼저 합류한 팀이다. 배준호는 지난달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시티에 합류했는데, 이적 협상 과정부터 구단이 빠른 합류를 원할 정도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선 황의조와 배준호의 ‘코리안 더비’가 챔피언십 무대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김명석 기자 2023.09.02 11:52
축구일반

석현준, 7년 동안 못 뛸 수도 있다…할 수 있는 건 뒤늦은 '병역 의무뿐'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석현준(32)이 선수 생활에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규정에 따라 집행유예 기간 국내에서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고, 여권이 무효화되고 출국도 금지된 상태라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로선 오직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셈이다.병무청의 귀국 통보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석현준은 1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재학 판사는 “해외 체류 허가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외국에 거주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는 등 죄질이 좋지 않고, 공정한 병역 질서 확보를 위한 현행법 취지를 고려했을 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그는 병무청으로부터 2019년 6월 3일까지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프랑스에 머무르며 귀국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해외 체류 연장을 시도하다 번번이 무산됐고, 결국 그해 초 ‘입영을 위한 가사 정리’를 사유로 체류 연장 한시적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특별 허용 기간이 끝난 뒤에도 끝내 귀국하지 않았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돼 병역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비슷한 시기 프랑스 현지에서 귀화설까지 돌아 여론도 들끓었다.그동안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던 선수라는 점에서 팬들의 배신감도 컸다. 그는 무작정 네덜란드로 날아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아약스(네덜란드) 입단을 이뤄냈다. 이후에도 꾸준히 유럽 5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2년 넘게 해외에서 도전을 이어갔고, 한때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어떻게든 해외에서 살아남으려던 그의 도전정신은, 결과적으로 병역법 위반으로 이어졌다. 뒤늦게 귀국해 경찰·검찰 조사를 받은 뒤에야 석현준은 SNS를 통해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한 번도 병역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계약 해지를 위해 협조서한을 보내는 등 노력했지만 구단이 이를 묵살해 국내로 복귀해 상무를 갈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검찰은 “귀국하라는 통보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해외 체류 연장신청을 했고, 귀국 통보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귀국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에 1심 재판부도 석현준의 일련의 행위를 유죄로 판결했다. 그나마 석현준이 범행을 자백했고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병역 의무 이행을 다짐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로 석현준의 남은 선수 생활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일주일 내 항소하지 않으면 판결이 확정되는데, 법원 판결을 토대로 KFA의 선수 등록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KFA 등록 규정 제3장 제9조(선수의 등록 승인)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는 사람은 전문 축구 선수로 등록이 불가능하다.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되는 시기부터 2년 간 그는 국내에서 정식 선수로서 활동할 수 없는 셈이다. 더구나 석현준은 지난해 4월 트루아 2군 소속으로 뛴 게 마지막 공식 출전 기록이다. 1년 넘게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 2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셈이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치명적인 공백일 수밖에 없다.뿐만 아니라 이번 병역 기피가 ‘축구 관련 비리 행위’로 간주되면 등록 불가 기간은 5년 더 늘어난다.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되고 5년이 경과해야 선수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FA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축구 선수를 영위하기 위해 병역 비리 행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 고문 변호사에게 협조 요청을 보내서 정식으로 법률적으로 검토해서 답변을 받은 뒤 결론을 내려야 될 사안이다. 만약 도합 7년 간 KFA 선수로서 등록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병역법 위반으로 여권이 무효화됐고, 병역기피자 등 병무사범은 출국금지 및 국외여행허가·여권발급 등의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경우에 따라 앞으로 최장 7년 간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출국 자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석현준이 할 수 있는 건 뒤늦게나마 병역 의무부터 다하는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현역병으로는 35세까지는 입대할 수 있고, 집행유예 기간에 군 복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병역법 시행령 제136조(수형자 등의 병역처분)에 따르면 실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 보충역(사회복무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지만,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경우엔 보충역 편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석현준은 지난 2016년 신체검사에서도 1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석현준은 1심 판결 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경기 출전도 가능한 전주시민축구단 입단을 타진했다. 군 입대를 통한 현역병 복무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보충역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6.02 08:10
해외축구

토트넘 '반가운 결별설'도 있다…'수비 구멍' 다이어 재계약 난항

올여름부터 토트넘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미 루카스 모우라와 결별이 확정된 가운데 11년 동안 골문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나 이반 페리시치 등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토트넘 팬들엔 반가워할 만한 결별설도 떠오르고 있다. 불안한 수비로 자주 비판받았던 에릭 다이어(29)다.영국 디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다이어는 다음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1년 뒤 계약 만료를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선 중앙 미드필더로, 최근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 체제에선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등 수년간 핵심 선수로 뛰었던 선수”라고 전했다.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그는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 최근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지만, 재계약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현지 보도다. 만약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팀을 떠나거나 내년여름 계약이 만료된 뒤 자유계약을 통해 결별하는 수순이다. 많은 토트넘 팬들에겐 반가운 결별설일 수도 있다. 9시즌째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건 맞지만, 수비 지역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유독 불안한 수비로 팀을 위기에 내몬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전 시간이 2000분 이상인 9명 가운데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이 3번째로 낮다는 점, 그리고 그가 주축이 된 토트넘 수비진이 이번 시즌 리그 37경기에서 무려 62골(최다 실점 6위)이나 허용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특히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고, 최근 극도의 부진과 맞물려 대대적인 리빌딩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미 팀을 떠나기로 확정됐거나 유력한 선수들의 면면이 최근 부진했거나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이어 역시도 계약 연장 대신 올여름 이적이나 내년 자유계약을 통한 결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현지에서도 다이어의 결별은 팬들도 환영할 소식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부트룸은 “다이어가 아직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만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다이어에게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그의 이적을 환영할 팬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석 기자 2023.05.24 06:37
프로야구

[IS 수원] 무색했던 70구…김윤식, 1이닝 2실점 39구에서 교체

선발 투수 김윤식(23·LG 트윈스)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김윤식은 2일 수원 KT 위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4-2로 앞선 2회 말 무사 만루에서 임찬규와 교체됐고 승계주자가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임찬규의 쾌투가 아니었다면 평균자책점이 더 크게 악화할 수 있었다.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의 한계투구 수를 70개로 설정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김윤식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대회를 준비,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단계가 필요했다.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늘렸지만, 완벽한 수준이 아니었다. 시즌 첫 등판 투구 수를 70개로 제한한 이유다. 하지만 김윤식은 계획된 투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1회 말 1사 후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앤서니 알포드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체인지업이 장타로 연결됐다. 4-2로 앞선 2회 말에는 더 크게 흔들렸다.선두타자 김민혁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연속 볼넷(박경수·김상수)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되지 않으니 마운드에서 버티는 게 버거웠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투수 교체 신호를 보냈다. 김윤식의 투구 수가 39개(스트라이크 19개)로 계획된 한계 투구 수의 56% 수준에 불과했다.결과적으로 이른 교체는 '성공'이었다. 임찬규는 조용호-강백호-알포드로 이어지는 KT 1~3번 타순을 모두 범타 처리, 승계주자 실점을 막아냈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알포드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뒤 포효했다. 하지만 김윤식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다음 등판에서도 경기 운영을 제한적으로 할 가능성이 커졌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2 15:28
금융·보험·재테크

금감원장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의무 개선 적극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에 대한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소지가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린 인터넷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27일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를 방문해 인터넷 전문은행 및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혁신 서비스 사례를 청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이날 최근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인터넷 은행의 중금리 대출 공급 의무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냐는 질문에 그는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그 부분에 대한 개선책이 나온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한다는 측면의 답변이고 내부적으로 결정이 된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원장은 "신파일러(금융거래이력부족자)에 대한 신용 공급이라는 인터넷 은행 출범 취지에 비추어 지켜야 할 정책적 지향점은 명백히 있다"면서도 "산업 경쟁 환경 강화와 더불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은 있다"고 부연했다.지난해 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액은 지난해 1분기 말보다 3배가량 급증한 2916억원으로 나타났다.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의무 비중이 올해 더 높아지는 만큼, 인터넷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또 이복현 원장은 최근 은행권 '돈잔치' 지적에 따른 은행업의 경쟁 촉진을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플레이어의 시장 신규 진입에 대해 언급했다. 이 원장은 "우선순위로 따지면 지금 시장 내 금융사 간의 경쟁 제한적 요소나 지대추구적 환경이 있다면 그것을 일단 잘 정리하는 것이 먼저다"라며 "그 과정에서 전체 판을 흔드는 것은 아니더라도 분야별 특성화 은행의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는 일부 입장도 있다는 것을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은행업의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도 핵심 가치인 건전성에 대한 기준은 변함없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이 원장은 "은행업은 금융산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산업이기에 은행의 건전성은 중심이 되는 가치"라며 "그런 기준이 있다는 전제하에 여러 가지를 방안을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타 업권이 은행업의 영역에 들어와서 그 역할을 한다고 하면 적어도 기존 은행들이 받는 적절한 건전성 규제의 틀에 대해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27 15:59
자동차

애원할 땐 언제고...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미룬 까닭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사업 일정을 돌연 변경했다. 당초 이달 시범 사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로 미뤘다. 소비자 후생 개선을 위해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소비자에게 최상의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업계는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겹쳐 중고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현대차그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 자칫 성급하게 진출했다가, 사업성은 물론 '시장 정화' 효과도 반감될까 봐 일정을 미뤘다는 것이다. 기존 중고차 사업자들은 올해 상반기 얼어붙은 시장에서의 '생존' 걱정과 더불어, 하반기 현대차그룹 진출에 따른 '수익성 방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 하반기 사업 진출 공식화1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6일 “각 부문별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중고차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수입 브랜드가 운영하는 방식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 중 200여 개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증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물류시설을 갖춘 인증 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도 마련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기존 경남 양산 출고 센터를 철거하고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약 2만9700㎡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또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안성교차로(IC) 인근에 있는 2만6000㎡(약 7800평) 부지의 매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안성 부지 매입을 마치는 대로 중고차 매매사업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 이외에도 인천을 포함해 전국 최대 중고차 시장이 조성된 수원지역에서 기존 SK V1 모터스, 도이치오토월드 등 복합매매단지 인근 부지를 중심으로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만6528㎡(약 5000평)가량의 중고차 전시장 부지도 확보했다.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신규 등록도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용인 외에 수원 등 수도권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중고차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위해서는 660㎡(약 2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진입로 확보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도 수입차 브랜드처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나 양재 오토갤러리 등 기존 중고차 단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진출에 앞서 관련 인재 채용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5일까지 글로벌 인증중고차 사업 전략 업무를 담당할 신입사원을 뽑는다. 해당 직무는 해외 인증중고차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판매 지원 전략을 수립하며, 자동차 잔존가치 분석 등을 맡는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신년회에서 “글로벌 고금리 상황에서 고객의 신차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채용은 이런 회사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기아는 이날까지 국내 인증 중고차 고객센터를 관리할 직원을 채용했다. 이들이 맡게 될 업무는 고객상담 대응, 상담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기아는 서류 전형을 거쳐 내달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중고차 판매와 관련한 거의 모든 상담을 도맡는 고객센터의 설치는 사업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빨리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금리에 발목 잡힌 중고차 플랜현대차그룹이 하반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진출 시기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당초 1~4월 동안 시범 판매를 진행한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었다.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가 지난해 4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올해 5월 1일로 권고하면서 1~4월 5000대 이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는 "제한적으로 조기 시범운영을 허용해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가 선보이는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 기회를 포기하고 하반기 시장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서는 우선 '고금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늘어나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반대로 경기침체로 인한 고금리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평균 할부 이자율은 10%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신차 할부 이자율(7~8%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고금리는 자연스럽게 중고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중고차 재고는 11만2554대가량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결국 중고차 거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재고 금융도 축소되고 있다. 중고차 재고 금융이란 캐피털사가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매물 구매 용도로 단기적으로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업자들의 중고차 자기자금 매입 비율은 10~20% 수준이다. 80~90%가 재고 금융을 끼고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최근 캐피털사들이 중고차 재고 금융을 50~60% 수준으로 축소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레고랜드발 회사채 문제가 겹친 탓이다. 비교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고차 재고 금융 규모를 줄였다. 매매업자들이 자금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재고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이에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매입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선뜻 중고차 물량을 사들이기엔 자칫 재고자산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소비가 위축되면 재고관리 차원에서 대량 매입하기 부담스러울 것이고, 현대차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일부에서는 중고차 시장 침체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시장 진출에 따른 '정화' 효과도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거래 대수 자체가 폭락해 소비자의 관심도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타이밍이 문제다. 고금리로 중고차 시장 규모가 30% 정도 줄었다"며 "현대차그룹이 진출한다 해도 중고차 시장을 개선하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여파에 따라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줄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관점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신차 대비 2배가량 높은 이자율 탓에 중고차의 가격적 메리트가 줄어든다. 구매 의지가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신차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할부 이자율은 높게는 17%대까지도 형성됐다. 가격적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그나마 차량 구매 의지가 있는 소위 실구매자층은 차량의 급을 낮추더라도 신차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시장 침체와는 별개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 개시 시기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2 07:00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다가올 도루의 증가,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한동안 야구는 도루에서 멀어져갔다. 세이버 메트리션인 빌 제임스는 "성공률이 70%를 넘지 못한다면 도루하지 말라"고 했다. 제임스뿐 아니라 세이버 메트리션들은 대부분 도루에 부정적이었다. 뛰다 아웃을 당할 수 있다는 리스크에 비하면 득점 기여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도하더라도 성공률을 따지라고 요구했다. 부상 위험도가 높은 것도 문제였다. 프로 구단 입장에서 도루는 득보다 실이 많은 행위였다. 장타의 증가는 메이저리그(MLB)와 도루를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2015년 MLB에 타구 추적 시스템인 스탯캐스트가 도입됐고, 이를 기반으로 한 ‘플라이볼 혁명’이 찾아왔다. 선수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홈런을 쳐내고 더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뒤 타자가 장타를 만들 수 있다면, 앞 타자가 2루를 훔쳐야 할 필요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도루의 득점 가치가 낮아진 이유다. 플라이볼 혁명이 이뤄진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MLB의 기대 득점표를 살펴보면 도루 등 주자 진루의 손익 분기점은 제임스가 주장한 70%가 아닌 71.4%였다. 도루의 가치가 하락하고 도루 시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MLB 사무국은 재밌는 시도를 준비 중이다. 2023년부터는 피치 클락이 도입되어 투수는 주자가 없는 경우엔 15초,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20초 안에 투구를 시작해야 한다. 또 변의 길이가 15인치(38.1㎝)인 정사각형 베이스를 18인치(45.72㎝)로 늘린다. 타석당 견제구 혹은 투수 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는 2번으로 제한된다. 이는 도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다. 피치 클락으로 인해 투수는 주자를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해졌다. 베이스 크기를 늘릴 시 각 루 간의 간격이 4.5인치(11.43㎝) 줄어들고 리드 폭이 늘며 베이스를 오버해서 슬라이딩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 견제 제한으로 인해 주자는 투수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도루 장려가 정말로 도루 증가를 가져올까? 사무국은 위 제도를 2021년 마이너리그 각 레벨에 먼저 실험했다. 트리플A에서는 베이스 크기를 늘렸고 상위 싱글A에서는 투수가 투수 판을 밟은 채 견제구를 던질 수 없게 했으며 하위 싱글A에서는 타석당 견제구를 2개만 허용했다. 이어 올해 트리플A에서는 기존의 베이스 크기 확대, 견제 횟수 제한과 함께 피치 클락이 도입되었다. 그 결과 2022년 트리플A 경기당 도루 횟수가 2021년 0.95개에서 1.18개로 증가했다. 도루 성공률 역시 75.62%에서 78.47%로 증가했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트리플A 사례를 통해 내년 MLB에서 도루가 증가할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도루 시도가 많아지고 성공도 많이 한다면 도루의 손익 분기점에 변화가 생길까? 가장 많은 주자가 도루를 시도한 상황은 주자 1루이다. 이 상황에서 가정해보자. 단순하게 1루에서 2루로의 도루가 늘어난다면 1루 상황에서의 기대 득점은 늘어날 것이다. 이때 두 상황의 기대 득점은 해당 상황에서 이닝이 끝날 때까지 기대할 수 있는 평균적인 득점을 말한다. 1루 주자가 2루로 이동해 주자 1루에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해당 이닝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1루 도루의 손익분기점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자 1루 상황에서 도루를 성공한 타석의 수가 늘어도 그 수치가 극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표를 통해 알 수 있듯, 도루 성공이 차지하는 타석의 비율은 크게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도루 성공 이후 득점으로 이어진 타석만을 또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도루가 실질적으로 득점에 영향을 준 표본은 많지 않다. 즉 도루 증가는 손익분기점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루가 증가한다면 리그의 어떤 부분에 변화를 주목해야 할까. 공격팀 입장에서 도루 성공률이 높아진다면 도루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수비 팀이다. 도루가 많아지고 투수가 견제할 수 없다면 수비팀은 다른 대응책이 필요하다. 특히 경기 후반 접전의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투수들도 견제 대신 슬라이드 스텝을 통한 시간 단축을 시도하겠지만,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신 포수가 견제를 하거나 피치 아웃을 이용한 주자 견제 활용 폭이 커질 수 있다. 투수와 달리 포수의 견제는 새 규정에서도 제한이 없다. 주자들이 과감한 리드와 적극적으로 도루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과감한 포수 견제와 피치 아웃도 이전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다만 이 부분을 좌우하는 건 포수의 송구 능력과 노련함이다. 위협적인 주자들이 줄어든 동안 묻혀왔던 강견 포수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겠다. 올해 포수 팝 타임(포수가 2루까지 송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 1위 J.T 리얼무토(필리델피아 필리스·1.82초)는 이미 현역 선수 중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여기에 2위 레네 핀토(탬파베이 레이스), 3위 호르헤 알파로(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위 크리스티안 베탄코트(탬파베이·이상 1.89초) 등은 향후 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한 세기 이상 이어진 야구는 주기적으로 환경이 변해왔고, 선수들도 여기에 적응해왔다.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는 내년 MLB의 데이터는 야구계가 연구하기에 재밌는 자료가 될 것이다. 포수의 가치가 높아지고, 홈런에 치중했던 야구 말고도 빠르고 수비력을 갖춘 야구가 다시 주목받을 수도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고 성과를 거두는 팀이 나타난다면, 그들이 새로운 '트렌드 세터'가 될 수도 있다. 순재범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경상국립대학교 정보통계학과) 2022.10.26 09:00
프로농구

2022~23시즌 KBL D리그 개최... KBL 6개 구단과 상무 참가

2022~23시즌 KBL D리그가 열린다. 오는 11월 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다. 2022~23시즌 KBL D리그는 서울 SK, 창원 LG, 전주 KCC,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 울산 현대모비스 등 KBL 6개 구단과 군팀 상무가 참가한다. 풀 리그(28경기)로 치러진다. 경기는 평일 오후 2시와 4시에 열린다. 팀별 경기 수는 8경기씩 진행되며 예선 수 상위 4개팀이 토너먼트(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한편 올 시즌 D리그는 코로나19가 완화되고 팬들의 관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경기 일주일 전 오후 1시 KBL 통합웹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미지정석)을 발급한다. 김영서 기자 2022.10.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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